'책'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8/07/27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2)
  2. 2008/04/24 개떡책 리뷰 (5)
  3. 2008/04/08 지속적인 통합(CI).
  4. 2008/04/06 The No.1 Ladies' Detective Agency.
  5. 2008/03/04 ship it. (2)
  6. 2008/03/02 life of pi.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하얀건종이꺼먼건글씨 2008/07/27 21:43


일단은 '피아노 교본' 이지만.. 피아노 교본만은 아닌 책.
(책 겉표지에 보면 "피아노 교본이 들어있어요!"하고 작게 쓰여있다. 초큼 깜찍함 허허허;-;)
사실 읽어보게 된 이유는 '전지한 씨가 썼기 때문에'가 79% 정도 된다.
하지만. 읽어 나가면서. 피아노를 하나의 도구로, 또 빼놓을 수 없는 친구로 여기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고.
쉉과 피아노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더라.
"아 이 사람도 그랬구나. 나도 그랬는데." 이런 식의.. '피아노'라는 공통점을 가진 친구와의 대화랄까.

나도 체르니 xx(혹은 xxx)번이 참으로 재미 없었고.
처음 피아노를 배웠을 때 피아노 선생님의 30cm자가 정말 무서웠지.
연습하기가 귀찮아서 치지도 않고 사과를 30개씩 그려가기도 했고..

나 정말 음악적 재능이 조금은 있었구나.
뭐 없었더라도,
나 정말 지금도 피아노를, 나아가서 무슨 수단이건간에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구나..
이런 것.

피아노 학원 숙제 맨날 어려워서 지겹잖아 그 나이엔(백번치기 삼백번치기 ;-;).
그래서 한 한시간 넘게 머리에 그냥 떠오르는 가락을 마구 피아노로 쳤었어.
그리고 피아노가 그 가락을 맘에 들어하는지 아닌지.. 물어보면서 놀았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별게 아니라 그게 작곡이었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거 말고도 여러 재밌는 일화(?)가  있지만. 그건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그런데.
"어려운 곡을 슁슁 칠수 있어야 피아노를 잘 치는 거니까" 라든지.
"작곡을 하려면 뭔가 어려운 걸 체계적으로 잔뜩 배워야 할거야" 라든지.
"음악가나 가수나 그런 건 천재들만 할 수 있는 거야" 라든지.
이런 통념이 무의식적으로 있던 채로 컸기 때문에 .
또 중학교 들어가서 부턴 집에서 "넌 공부를 해야 한다. 음악하면 뭐먹고 살거냐."하고 악기를 못하게 하면서.
내 인생은 지금 이런 모냥(?)이 되었지.

며칠 전에 우연히 초등학교 통지표들을 보았는데.
내가 스스로에 대해 평가(?)해서 적는 부분이 있고,
당연하겠지만 선생님이 적는 부분이 있거든.

나는 언제나 장래희망에 "작곡가", "음악가"를 적었는데...(클래식의 의미가 아니라 요새 흔히 사회가 말하는 뮤지션.의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과목엔 음악을,
싫어하는 과목엔 산수를 적었는데...

선생님 종합 의견에는 "논리적인 사고가 뛰어나고 이해가 빠릅니다. 수리과학적 문제 해결을 잘합니다."
이런 말밖에 없더라. 나 산수, 자연은 가끔 우 받았어도, 음악은 올수였는데..ㅡㅡ.

지금 직업 싫어한 적도 없고, 가끔 스파크가 일면 재밌기도 하지만.
그리고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새삼 "사회가 바라는 대로 커버린건가!!!" 라는 생각에..
누구도 내가 진정 하고 싶었던 것. 좋아했던 것을 이해해 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억울할 때가 있다.

그래도.
잘 한다곤 말할 수 없지만.
삶에 늘 함께 있으면서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그 중에 하나가 피아노)이 여럿 있다는 건 멋진 일이지.

뭔가 리뷰가 아니라.. 내 이야기만 끝없이 주절주절.

여튼 결론은.
적금타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tags : 음악, ,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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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책 리뷰

하얀건종이꺼먼건글씨 2008/04/24 21:52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 10점
데이비드 플랫 지음, 윤성준 옮김/인사이트

이 책의 타겟이 굉장히 모호하다.
일단은 소프트웨어를 쓰는 개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용자들.
그리고 은근 슬쩍 이 책을 보며 괴로워할 개발자들.
플래시 천국을 찬양하는 웹디자이너.
등등.
정도인 거 같은데..

기분 전환으로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번역하시는 분이 뒤로 갈수록 지구력이 떨어졌는지 약간의 오역과 비문이 보이긴 하지만.
(나한테도 보이는 정도면 사실은 더 오타가 있을듯?)
또한 주제도 이것 저것 복작복작해서 여기 저기 들쑤시고 다녀 난잡한 느낌이 있긴 하다만.
하드코더로만 살면 만들어 내기 어려운 "쎈쑤"가 이 책엔 있는 듯 하다.

개발자 생활을 하다보면 하드코더 유니버스에 빠져서 컴덕후가 되고, 흉측하고 복잡한 피규어를 생산해내면서 변태처럼 흐흐흐대기가 쉬운데,
적정 선에서 "그러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은 지구로 돌아와" 하고 말해주는 느낌이랄까.

음.. 근데 인터페이스에 대한 내용에 대해 약간 논란의 소지가 있는걸.

  • "확인 체크 박스"에 대해서

    "확인 체크 박스"라는 건 다른 게 아니라, 윈도우에서 파일을 지울 때 "정말 지울거냐? 네/아니오" 하고 나오는 그 상자같은 애들을 말한다.

    대학교 다닐 때 "컴퓨터와 마음"이라는 심리학 수업을 들은 적 있는데(컴퓨터와 마음이지만 컴퓨터와는 별 상관 없고, 뇌심리학 개론 정도였음), 거기서 심리학 교수님은 이 박스를 예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천재다. 사람들이 멍청하게 무심코 파일을 무의식적으로 용도도 생각해 보지 않고 지우려고 할 때 '정말 지울래?'라는 물음을 통해 잠시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며 엄청 칭찬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의 행동 패턴을 잘 반영한 거라고.

    그러나 이 책을 지은 아저씨는 "쓰레기"라고 한다. 왜 괜히 팝업창을 내보내서 우리를 귀찮게 하느냐며.

    뭐 사람의 관점에 따른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쉉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특히 가끔 웹페이지가 잘못 만들어져 있을 때 무한 에러창 루프를 돌 때가 있는데... 모니터에 폭탄을 던지고 싶다 ㅡㅡ)

보안에 대해서는 꽤 재미있는 관점을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보통 암호학이나 보안 수업들을 들을 때 인트로 격으로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로 "아무리 보안 시스템 잘 만들어 봤자 도둑들면 말짱 황이다"였는데.. 뭐 사회적인 '오프라인 보안 불감증' 말고도 보안에 대한 글쓴 아저씨와 몇몇 해커들의 재미있는 철학을 살짝 볼 수 있었다.

인터페이스나 보안 말고도 컴덕후의 철학, 프로그래머의 심리, 고객의 심리,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철학 등등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뭐 마소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넋두리인 듯한 감도 없지 않아서(?) 쫌 지루했지만 나머지는 시간 들여 읽을 만 했다.

===이건 개인적인 감상===



책 자체가 그렇게 읽는 데 오래 걸리는 책은 아니지만, 들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 안잘 때 가끔가끔 읽어서 시간이 좀 오래걸렸음.

제목에 낚여서 산 책이긴 하다만.
나름 재밌고, 리프레시가 되는 거 같다.

일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록, 그 일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관찰해야 주화입마에 들지 않고 훌륭한 어린이에 가까워지지 않을까?(쉉은 아직 배운 것보다 배울 게 오백만십배는 더 많다만 ㅡㅡ;;)

ps: 요새 쓸거리/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정리하는 게 무서워서 ㅡㅡ 그래도 책 리뷰가 금방 뚝딱뚝딱 하기 쉬우니 비중이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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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통합(CI).

하얀건종이꺼먼건글씨 2008/04/08 00:35
지속적인 통합 - 8점
폴 M. 듀발 외 지음, 최재훈 옮김/위키북스

5만원 이상 5천원 할인쿠폰을 쓰기 위해(...) 겸사겸사 구입하였던 책.
"Ship it!"의 일부분과 내용이 좀 겹치지만,
개발 프로젝트에서의 "지속적인 통합"에 대해 한층 더 심도 있게 다루었다고 생각된다.

인상 깊은 부분들을 가리자고 하면 다음과 같다. "Ship it!"과 겹치는 부분은 가능한한 배제했음.

보기-스포일러지뢰밭


물론 평사원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들이라는 것도 있게 마련이지만(또한 쉉은 이빠시 마루타가 되어본 뒤 이게 좋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남에게 이게좋아!!! 하고 주장할 수 없는 성질이기도 하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일을 하면 좀더 일이 신나지 않을까나.
취미 생활도 마찬가지고.

ps: Ant라는 게 이책 저책에 계속 주연급으로 나오는군. 함 써볼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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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1 Ladies' Detective Agency.

하얀건종이꺼먼건글씨 2008/04/06 23:28
The No. 1 Ladies' Detective Agency (Paperback) - 2점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 지음/Anchor


한 마디로 "black fat woman의 탐정질을 통한 인생 멜로 드라마" 라고 할 수 있겠다.

추리소설이라고 하지만 맨 끝까지 가도 스릴이나 긴장감이나 퍼즐 느낌은 한개도 없었다.
뭔가 있을꺼야 했으나 책 중반을 넘어가니 서서히 지쳐갔다. 이게 뭥미 ㅡㅡ.

맘에 안든 부분들-스포일러여행


저엉말 "꾸역꾸역" 읽은듯.
왕 비추.

이 작가 이런 비슷한  책을 5권 넘게 낸거 같은데.
절대 안볼테다 ㅡㅡ.

R&D에서 토론 진행하면서 유용하고 재밌는,(책과는 별 관계 없는) 몇 가지를 득템했는데.
그것에 대해선 나중에 포스팅을 따로(음 하나는 19금이라 포스팅은 못하겠군 머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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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p it.

하얀건종이꺼먼건글씨 2008/03/04 00:22
Ship it!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 - 10점
자레드 리차드슨 외 지음, 최재훈 옮김/위키북스



Ship it! 은 개발 프로젝트 수행 단계, Release it은 개발이 끝나고 라이브가 진행중인 단계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근데 난 어찌 순서가 좀 거꾸로 된듯 싶은게, Release it을 먼저 (빌려)읽은 후 이 책을 봤다(...).

Release it 같은경우 번역 문제도 그랬지만(참고로, r모님 말씀대로 Release it 같이 좋지 않은 번역서는 정말 번역서 질의 향상을 위해서라도 사서 보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원서로 보아도 많이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ship it은 개발자에게도 좋은 참고/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될 뿐더러(개발자는 한번 두번 세번, 사과를 그려가며 읽어도 재밌다), 개발자와 같이 일해야 하는 비개발자들도 한번 거들떠 보면 더불어 살아가는 데 좋을 듯한 책이다.
다른 실용주의 개발 책들과 달리, 실험해 볼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들을 비교적 소상히(?) 소개하고 있다.
난 특히 다음과 같은 소재들이 마음에 들었다(스포일러이므로 볼 사람만 보시오).


===몇가지 소재들===



위의 스포일러도 호기심이 가지만, 정말 공감했던 부분은 Co-work의 중요성이다. 개발자 동료가 또라이라도, 덕후라도, 히스테리 노처녀라도, 혹은 히키코모리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팀웍을 다지고 모두들 똑똑해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강조하는 게 참 맘에 들었다. 아쉽게도 그건 현실에서 백만톤 정도 힘든 일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어긋난 만남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일터가 평화로울지 전쟁터가 될지는 이미 구성원에서 XX% 정해진다고 난 믿는다. 아무리 좋은 프로세스/도구가 있어도 사람들이 고집스럽게 이를 무시하고 막나가거나 배째는 경우 결말은 "nice boat"임이 뻔히 보이는 것을(머엉).

대부분의 한국 회사(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회사들도 어느 정도 그렇다고 들었지만,)는 수직적인 성향이 강하여 아래로부터 멋지구리하다고 생각하는 팀웍들을 실험해 볼 여지가 그닥 많지는 않다고 본다. 그래도 지금 버리버리 개발자 레벨일 때 이리저리 "어떻게 하면 정신줄 놓는 일을 덜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일을 확 줄여서 빈둥빈둥 일해도 월급 잘 받아 먹으며 살 수 있나" 잔머리 굴려보고 뚝딱뚝딱 해보는 건 정신/육체 건강에 꽤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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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pi.

하얀건종이꺼먼건글씨 2008/03/02 02:06
Life of Pi (paperback) - 8점
얀 마텔 지음/Harcourt



나의 이 책에 대한 전반적 느낌은.
"노인과 바다" 틱하며 그것보다 난해하다는 것.

그것도 내가 너무나 힘들어하는 영어책으로 읽었기에 죽는 줄 알았으나 ㅡㅡ, 반 강제력을 이용해 겨우겨우 끝냈다(...). 아마 서점에서 내가 좋아서 이 책을 집어들진 않았을 거다. 절대로 ==. 영어책을 읽다가 무슨 얘긴지 당최 모르겠어서 서점에 가 번역서를 집어들었는데, 번역이 오역인건지 원래 어려운 말이 맞는 건지 더 헷갈리고 말아서 결국 오티엘 선언. 모종의 모임에서 꾸역꾸역 자세히 설명을 들어 먹어야 겨우 "아~~"할 수 있었다 ==.

여튼 뭐 쉽게 말하자면.
"한 인도 소년의 태평양 표류, 자아찾기 대모험 + 호랑이와 인간의 합체놀이 분신술 쑈쑈쑈" 라고 할 수 있겠다.

원래 난 이런 류의 안드로메다행 책을 싫어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번엔 영어책이라 알레르기가 난 건지, 힌두교/이슬람교 및 종교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가 전혀 안맞아서 그런건지, 배경이 판타지도 아닌 것이 현실 세계도 아닌것이 두리뭉실해서 그런지.
그닥 많이 맘에 들진 않았다 ㅡㅡ;;.

지금부터는 앞서 언급한 모종의 모임에서 나왔던 이야기들과 나름 들었던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텐데, 이건 100% 스포일러 무차별 폭격이므로 책을 앞으로 볼 계획인데 김새기 싫다면 보지 마셈.


===실컷스포일러당하기===



끝으로 잡설.

알라딘을 뒤지다 보니  일러스트 판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한국어판도 있는듯.

Life of Pi (ILL, Hardcover) - 6점
Martel, Yann/Harcourt


흠.. 이 책 구명보트의 구조, 섬의 구조.. 이런 게 이해되지 않으면 책 절반 이상을 날리게 된다(한국말로 봐도 어렵다. tarpaulin이었던가? 번역본 들춰 봤을 때 "방수포"라고 하던데. 뱃사람도 아닌데 그게 뭔지 어케 아라 ㅡㅡ;;).
일러스트판에는 그런 배 구조나 상황같은게 좀 자세히 들어있을까?
뭐 사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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