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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하얀건종이꺼먼건글씨 2008/07/27 21:43


일단은 '피아노 교본' 이지만.. 피아노 교본만은 아닌 책.
(책 겉표지에 보면 "피아노 교본이 들어있어요!"하고 작게 쓰여있다. 초큼 깜찍함 허허허;-;)
사실 읽어보게 된 이유는 '전지한 씨가 썼기 때문에'가 79% 정도 된다.
하지만. 읽어 나가면서. 피아노를 하나의 도구로, 또 빼놓을 수 없는 친구로 여기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고.
쉉과 피아노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더라.
"아 이 사람도 그랬구나. 나도 그랬는데." 이런 식의.. '피아노'라는 공통점을 가진 친구와의 대화랄까.

나도 체르니 xx(혹은 xxx)번이 참으로 재미 없었고.
처음 피아노를 배웠을 때 피아노 선생님의 30cm자가 정말 무서웠지.
연습하기가 귀찮아서 치지도 않고 사과를 30개씩 그려가기도 했고..

나 정말 음악적 재능이 조금은 있었구나.
뭐 없었더라도,
나 정말 지금도 피아노를, 나아가서 무슨 수단이건간에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구나..
이런 것.

피아노 학원 숙제 맨날 어려워서 지겹잖아 그 나이엔(백번치기 삼백번치기 ;-;).
그래서 한 한시간 넘게 머리에 그냥 떠오르는 가락을 마구 피아노로 쳤었어.
그리고 피아노가 그 가락을 맘에 들어하는지 아닌지.. 물어보면서 놀았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별게 아니라 그게 작곡이었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거 말고도 여러 재밌는 일화(?)가  있지만. 그건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그런데.
"어려운 곡을 슁슁 칠수 있어야 피아노를 잘 치는 거니까" 라든지.
"작곡을 하려면 뭔가 어려운 걸 체계적으로 잔뜩 배워야 할거야" 라든지.
"음악가나 가수나 그런 건 천재들만 할 수 있는 거야" 라든지.
이런 통념이 무의식적으로 있던 채로 컸기 때문에 .
또 중학교 들어가서 부턴 집에서 "넌 공부를 해야 한다. 음악하면 뭐먹고 살거냐."하고 악기를 못하게 하면서.
내 인생은 지금 이런 모냥(?)이 되었지.

며칠 전에 우연히 초등학교 통지표들을 보았는데.
내가 스스로에 대해 평가(?)해서 적는 부분이 있고,
당연하겠지만 선생님이 적는 부분이 있거든.

나는 언제나 장래희망에 "작곡가", "음악가"를 적었는데...(클래식의 의미가 아니라 요새 흔히 사회가 말하는 뮤지션.의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과목엔 음악을,
싫어하는 과목엔 산수를 적었는데...

선생님 종합 의견에는 "논리적인 사고가 뛰어나고 이해가 빠릅니다. 수리과학적 문제 해결을 잘합니다."
이런 말밖에 없더라. 나 산수, 자연은 가끔 우 받았어도, 음악은 올수였는데..ㅡㅡ.

지금 직업 싫어한 적도 없고, 가끔 스파크가 일면 재밌기도 하지만.
그리고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새삼 "사회가 바라는 대로 커버린건가!!!" 라는 생각에..
누구도 내가 진정 하고 싶었던 것. 좋아했던 것을 이해해 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억울할 때가 있다.

그래도.
잘 한다곤 말할 수 없지만.
삶에 늘 함께 있으면서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그 중에 하나가 피아노)이 여럿 있다는 건 멋진 일이지.

뭔가 리뷰가 아니라.. 내 이야기만 끝없이 주절주절.

여튼 결론은.
적금타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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